
즐거운식탁 02


좋은 버섯을 구하면 꼭 만들어 먹는 요리가 있다.
버섯을 듬뿍 넣은 진한 풍미의 크림파스타.
먼저 물을 올려두고, 끓는 동안 재료를 손질한다.
면을 삶는 물에는 소금을 밥숟가락으로 한 숟갈 듬뿍 넣는다. 소금 양을 걱정하지 마시라. 그래야 면에 간이 배어 전체적인 맛의 균형이 맞춰진다. 파스타는 주로 룸모(Rummo) 를 쓴다. 표면이 거칠어 소스를 잘 머금고, 씹는 식감도 좋아서 늘 만족스럽다. 삶을 때는 포장지에 적힌 시간보다 1-2분 일찍 건져내 소스와 함께 마저 익히는 것을 추천한다.
마늘과 양파는 얇게 썰고, 버섯은 두 가지로 나눠 준비한다.
질긴 기둥 부분은 잘게 다져 양파와 함께 볶고, 부드러운 갓은 큼직하게 썰어 식감을 살린다. 팬에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르고 마늘, 양파, 페퍼론치노, 버섯 기둥을 넣고 노릇하게 볶는다. 여기에 면수를 넉넉히 넣고 한소끔 끓이다가 큼직하게 썬 버섯을 넣는다. 버섯이 전체적으로 익어가면 휘핑크림을 붓는다. 마트에서 자주 마주치는 페이장 브레통(200ml)은 두 사람이 먹기에 딱 알맞은 양이다. 여기까지 만든 소스에 버터를 넣고 한김 식혀 원하는 농도에 맞춰 갈아주면 근사한 버섯 수프가 된다.
이제 삶아둔 파스타 면을 넣고 소스를 흡수하도록 1~2분 더 볶는다. 소스가 모자라면 면수를 조금씩 더해 조절한다. 간은 이때 맞춘다. 아까 우리가 함께 넣은 밥숟가락 가득 소금을 기억하시라. 면수에는 이미 소금이 들어 있으니 처음부터 간을 세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불을 끄기 직전 그라나 파다노 치즈를 갈아 넣고 후추도 톡톡 넣는다. 마지막으로 간을 보고 마무리. 아, 치즈는 먹기 직전 조금 더 갈아 올린다. 원한다면 조금 더 그리고 조금 더…
파스타가 완성되면 곁들이는 샐러드도 간단히 준비한다. 지역 토마토 농장에서 구입한 잘 익은 토마토를 얇게 썰어 올리브유와 발사믹 글레이즈, 레드페퍼, 치즈를 얹는다. 어머니의 고추 장아찌도 꺼내 식탁에 함께 올린다. 집에서 먹는 파스타의 즐거움 중 하나는 좋아하는 집 반찬과 함께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송화버섯, 크림, 치즈가 만나 퍼지는 고소한 풍미.
내가 이 파스타를 만들었다니! 칭찬이 절로 나온다.
오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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