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채식주의자

책이 출간된 2007년과 오늘 나 사이의 시차는 18년. 모임에서 함께 읽은 이가 감정을 이입하는 인물과 분노하는 내용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왜냐하면 공감했으니까. 만약 이전의 나였다면 영혜의(그리고 인혜의) 삶에 진득하게 녹아 들러 붙어 있는 폭력과 고통을 이렇게까지 아프게 감각할…

Read more

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오늘 혹은 내일 지구에 소행성이 와서 부딪힌다고 해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은 책방을 열지 말지를 결정하거나 사랑하는 존재와 어떤 시간을 보내야 할지 정도일 것이다. (커피도 마실 테야…) SF소설이나 영화 속 예측 가능한 소행성보다 예측 가능하지 않은 내 삶이 언제나…

Read more

대온실 수리 보고서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해방 이후 한국에 남아 있던 일본인에 관한 내용이 있어 놀라고, 반가웠다. 몇 해 전 「조선으로 간 일본인 아내」라는 책을 통해 잔류 일본인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한정현 작가님의 책들을 통해 재일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만났다. 내가…

Read more

2025년 제70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소멸이 가까운 곳에 있다, 서희원」 이것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공간의 모습을 알려주는 소중한 편린이 된다. 그리고 이 시공간의 조각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시대의 이미지는 지금 여기의 한국인이 가진 삶의 정념을 그려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봄에는 문학동네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 그리고 계절마다…

Read more

베를린에는 육개장이 없어서

❝그거 알아? 김치가 아주 비싸거든. 그래서 한국인 유학생들은 자우어크라우트를 김치 대신 넣고 찌개를 끓여 먹어. 그러면 정말로 김치찌개 맛이 나.❞❝진짜? 나도 김치 좋아해. 맛있어!❞❝여기에 액젓이랑 고춧가루만 넣어도 김치랑 맛이 비슷하다니까.❞❝하하, 독일식 김치네? 꼭 이 집 같다. 우리 둘이 섞인 거지.❞껄껄…

Read more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