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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기록

생각하다
1. 건축
2. 아내에게 의자 선물하기
3. 즐거운식탁 01
4. 즐거운식탁 02
5. 즐거운식탁 03
6. 9월의 기록

9/1

머리를 하러 가는 아내를 따라 나섰다.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브런치 가게에서 샌드위치를 같이 먹고, 미용실에 아내를 내려 준 뒤 농산물 시장으로 향했다. 버섯 콩피를 만들기 위해 새송이버섯, 양송이버섯, 느타리버섯, 표고버섯을 샀다. 전부터 미뤄뒀던 타이어 위치교환을 받기 위해 카센터를 향했으나 예상보다 오래 걸려 조금 짜증이 났다.

9/2

묵혀두었던 텃밭을 정리하고 풀은 염소를 먹이기 위해 해가 잘 드는 곳에 말려두었다. 쓰레기를 정리했다. 두 사람이 사는 집에서 나오는 쓰레기 양에 숨이 턱턱 막힐 때가 있다.

고양이가 사는 현관은 매주 청소를 해줘야 한다.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삶을 고민하진 않았던 터라 나무로 마감을 했는데 아무래도 타일로 바꿔줘야 할 것 같다. 가을에 작업을 해야지.

저녁에는 아내가 퇴근하기 전 만들어둔 당근 라페와 토스트, 삶은 계란을 먹었다.
자기 전에는 꼭 책을 읽고 자기로 했다. 조금은 애매한 글 때문에 진도가 지지부진 했던 서맨사 하비의 ‘궤도’를 마저 읽었다.

궤도 책 표지
궤도
서맨사 하비

우리는 어린 시절 특별하게 키워져 더없이 평범해진다. 우리는 우리의 특별하지 않음을 깨닫고 순진한 마음에 벌컥 기뻐한다. 특별하지 않다면, 적어도 혼자는 아닐 테니까. 우리 세상과 같은 태양계가 아주 많이 존재하고 아주 많은 행성을 거느리고 있다면 적어도 한 곳에는 틀림없이 생명체가 살 것이다. 함께라는 느낌이 하찮은 우리 존재를 위로한다.

9/3

오늘도 날이 좋아 일을 좀 하려 했으나 일주일에 하루는 맘 놓고 쉬자는 생각에 집에서 쉬었다. 요즘 보고 있던 넷플릭스의 ‘들쥐’를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봤다. 시즌 중반까지는 쫀쫀하게 잘 갔으나 뒷 부분은 좀 아쉬웠다. 스릴러 장르의 드라마를 좋아하는 편인데, 역시 최고는 비밀의 숲(조승우) / 괴물(신하균)이다.

오후에는 엊그제 사둔 버섯을 가지고 버섯 콩피를 만들었다. 버섯을 올리브 오일에 볶고, 소금, 발사믹 식초, 타임을 넣어 조금 더 끓였다. 샌드위치, 파스파를 만들어 먹어야겠다.

9/4

퇴근 후 주문해 두었던 맥문동 모종을 25주 심었다. 고양이들을 위해 캣닢도 심어줬다. 퇴근 후 아내가 보고 캣닢이 아닌 캣그라스를 심어줘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다시 심어야겠다.
저녁에는 바게트에 루꼴라, 고다치즈, 당근라페, 버섯을 넣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최근 알게 된 John Roseboro를 즐겨 듣고 있다. 몽환적인 목소리가 너무 멋지다.

9/6

맥문동 모종 25주를 더 심었다. 내년에는 보라색 꽃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

요즘 넷플릭스에서 ‘젠틀맨: 더 시리즈’ 시즌2를 보고 있다. 가이 리치 특유의 유머와 감각적인 영상, 빠른 전개가 매력적이다. 게다가 바버, 해리스 트위드, 영국식 정원과 고풍스러운 주택들까지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9/7

만들어둔 버섯 콩피를 가지고 버섯 파스타를 만들었다. 콩피를 만들면서 버섯 풍미를 끌여올려두어 간단하게 파스타를 만들 수 있었다.

커피를 내립니다.
사진을 찍고 잡다한 걸 만들기도 합니다.
목회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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